전기차 화재 실험…“충전율 높을수록 더 빨리 불붙어”

입력 2024.08.13 (21:09)

수정 2024.08.13 (22:06)

[앵커]

전기차 배터리 화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과충전이 지목되면서, 정부는 전기차 충전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죠.

배터리 충전율에 따라 화재 위험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이연경 기잡니다.

[리포트]

검은 연기가 차를 뒤덮더니 강한 폭발과 함께 불꽃이 치솟습니다.

주차중인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입니다.

운행중이 아니라, 가만히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불이 났다는 사실에 불안감은 더욱 큽니다.

[김학순/전기차 운전자 : "내 차라고 (불이) 그렇게 안 나라는 법은 없잖아요. 만에 하나라도 운이 없다든가. 그러니까 항상 지금 불안해요."]

국립소방연구원이 배터리 충전율에 따라 얼마나 빨리 불로 번지는 지, 250도의 열로 열폭주를 유도해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충전율 100% 배터리는 6분 뒤 연기가 피어오르다, 9분 뒤에는 연기가 자욱해지며 폭발했습니다.

충전율 80%의 경우 9분이 지나자 연기를 뿜더니 10분 뒤 붉은 화염이 타올랐습니다.

그러나 충전율 30% 배터리는 10분 뒤 연기가 나긴 했지만 17분 이후 서서히 꺼졌습니다.

충전율이 높을수록 더 빨리 불이 난 겁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공업연구사 : "충전율이 높아지면 전압이 올라가거든요, 배터리에서. 전압이라 하면 누르는 힘 또는 하중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높아질수록 배터리에 열폭주(화재) 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때문에 정부가 검토중인 충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이, 전기차 화재를 줄일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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