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된 폭염 특보…세분화·조기 경보 필요

입력 2024.08.14 (21:22)

수정 2024.08.15 (09:21)

[앵커]

올여름에는 거의 매일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다른 기상특보와는 다르게 국민들의 경각심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폭염은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내는 자연재해인 만큼 변화된 기후에 맞춰서 특보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염 경보가 내려진 서울 도심.

야외 작업 최소화와 외출 자제 등이 권고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전국적인 폭염 경보가 20일 넘게 이어지며, 이제는 경보가 일상이 됐습니다.

[최다연/서울 강남구 : "(폭염 경보를) 주의 깊게 보지 않고 그냥 계속 폭염이 지속될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도움 여부는 딱히 받지 못하고 있는 거 같아요."]

기상청은 최고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폭염 특보를 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엔 체감온도 35도를 훌쩍 넘는 날이 많습니다.

폭염에 대처할 수 있는 여건 역시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특보 기준을 더 세분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황승식/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기준을 지역별로 달리해서 위험의 정도를 달리해서 전달하는 것들이 주민들의 건강 영향을 좀 줄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조기 경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재 기상청은 보건, 농업 등 각 분야에 대한 '폭염 영향 예보'를 하고 있지만, 하루치 예보만 나옵니다.

미국과 일본은 열흘치 이상의 폭염 전망을 제공해 폭염에 미리 대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성묵/기상청 예보정책과장 : "폭염 영향 예보를 이틀 전에 제공하기 위한 시험 운영에 올해 들어간 상황입니다. 기후 변화와 방재 유관기관의 수용성을 고려해서 앞으로도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10년간 폭염 탓에 숨진 사람은 180명으로, 자연 재해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조창훈/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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