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거절하더니”…북한 수해 지역엔 수백개 이재민 텐트, 식량난도?

입력 2024.08.14 (21:27)

수정 2024.08.14 (22:01)

[앵커]

압록강 유역 수해로 큰 타격을 입은 북한은 남한 언론이 피해를 부풀렸다고 주장하면서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성 사진을 통해서 북한 수해 지역에 설치된 대규모 이재민 텐트촌이 확인됐고, 국제기구는 북한의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식량난이 심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터에 들어선 텐트들, 압록강 홍수 수재민들이 임시로 거주하는 곳입니다.

위로 방문에 나선 김정은 위원장은 자력 복구를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당에 대한 우리 인민의 변함없는 신뢰의 마음에 감사하다고, 이런 굳건한 믿음이 있기에 피해 복구는 문제로도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남한 언론이 피해를 부풀린다고 주장하며 국제 사회의 지원도 사실상 거부한 북한이지만, 실상은 단기간 복구가 어려운 상황인 거로 보입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던 신의주시, 폭우가 내리기 전인 지난달 중순엔 공터였지만, 물난리 일주일여 뒤에도 수재민들을 위한 거로 추정되는 수십 개의 텐트가 포착됩니다.

수해를 입은 의주군도 마찬가지, 지난달 중순엔 운동장처럼 보이던 곳에 각각 백여 개의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역시 수재민 임시 거주용으로 추정됩니다.

추가 호우로 농작물 피해가 우려된다는 국제 기구의 관측도 나왔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이달부터 석 달간 평균 이상의 강수량이 예고됐다"며 "추가 홍수로 이어져 심각한 농업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평안북도 지역은 또 곡창지대 중에 하나인데, 이 곡창지대에서의 알곡(곡식) 생산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북한의 식량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어 보여지고요."]

김정은 위원장은 잇따라 수해 지역을 찾으며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지만, 자력 구제로 내부 결속을 노리면서 민생 악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채상우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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