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2분기 우리 가계 빚이 13조 5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1분기 감소에서 큰 폭의 증가세로 돌아선 건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넉 달째 상승 중인데요.
특히 지은 지 5년 이내인 신축 아파트값이 2.34% 오르면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1년 후 집값에 대한 소비자 전망을 보여주는 지수, 100보다 크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응답이 많다는 뜻인데요.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같은 흐름에 금융당국은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정부가 발표한 새 대출 규제의 핵심은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다른 지역보다 더 줄이는 것입니다.
대출 한도를 줄이는 수단은 강화된 대출 규제에 적용하는 이른바 스트레스 금리입니다.
스트레스 금리는 미래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한 가산 금리로 금리가 높을수록 대출 한도는 줄어듭니다.
정부는 다음 달 1일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p로 올릴 계획이었는데, 수도권은 1.2%p를 적용해 대출 한도를 더 조이기로 했습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 "그동안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가계부채가 올해 상반기부터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은행권과 정부가 합심해서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득이 5천만 원인 사람이 금리 4.5%, 30년 만기로 대출을 받는다면 지금은 3억 1,5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다음 달부터는 같은 조건에서 대출 한도가 수도권의 경우 2억 8,700만 원, 비수도권은 3억 200만 원으로 감소합니다.
현재 가계대출 증가를 이끄는 주택담보대출, 그 중에서도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수도권을 겨눈 정책입니다.
다만 달아오른 시장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일 거란 의견도 나옵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고 거기다가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상당 부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서 공급적 측면 때문에. DSR(대출 규제) 강화하는 요인 때문에 가계대출이 잡힐 거다, 그렇게 보기는 어려워요."]
금융당국은 전세대출 등에도 규제를 적용하는 등 추가 조치에도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경진 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