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프로야구에서 언뜻 들으면 이해하기 힘든 진귀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두 팀 모두의 소속으로 경기를 뛴 것인데요.
어떤 사연인지 문영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6월 27일, 대니 잰슨은 토론토 소속으로 보스턴과의 경기에 나섰습니다.
갑작스레 내린 비로 2회 초 잰슨의 타석 때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고, 추후 경기를 이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곧바로 바로 다음 날 잰슨은 트레이드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중단됐던 경기는 오늘 재개됐는데, 원래대로면 잰슨의 타석이었던 만큼 두 팀 감독은 시작 전 라인업을 다시 짰습니다.
타석엔 잰슨을 대신해 토론토 돌턴 바쇼가 대타로 교체 투입돼 들어갔고, 잰슨은 보스턴 소속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옛 동료를 상대하게 됐습니다.
기록지 상 잰슨은 2회 토론토의 타자와 보스턴의 포수로 모두 이름을 올린 셈입니다.
잰슨은 보스턴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인 토론토를 상대로 안타까지 기록했습니다.
경기에선 토론토가 승리했는데, 공교롭게도 보스턴의 마지막 타자도 잰슨이었습니다.
[대니 잰슨/보스턴 : "흥미롭고도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얻게 돼서 감사합니다. 결국 멋진 일이었습니다."]
날씨와 트레이드가 만들어 낸 절묘한 우연이,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단 한 번도 없었던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