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체육회가 파견한 파리 올림픽 참관단에 체육계와 무관한 인사들이 파견돼 질타가 이어졌었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 결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사적으로 고용한 개인 비서까지도 체육회 예산의 수혜를 받아 참관단으로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화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파리 올림픽에서 이른바 '양궁장 민폐 응원' 논란으로 시작된 참관단 문제.
체육계와 무관한 인사들이 포함된 이유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이기흥/대한체육회장/지난 26일/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 "수협 같은 경우는 올림픽이라든지 국제대회가 있으면 몇달 전부터 장어를 1년에 매달 300kg씩 줍니다. 조계종 같은 경우는 선수촌에 저희가 법당과 성당, 교회를 운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KBS가 직접 입수한 참관단 명단입니다.
대한체육회 비서로 이름을 올린 이 모 씨.
하지만 이 씨는 체육회 정식 직원이 아닌 이기흥 회장이 개인적으로 고용한 수행비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이 씨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관단에도 포함됐었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음성변조 : "회장이 회사(대한체육회) 지원 안 받고, 개인 돈으로 고용하는 분이에요. 회장님 차량도 개인 차량이에요."]
불교 단체 임원으로 표기된 두 명은 이미 해당 단체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기흥 회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불교 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는 지금 공식적으로 사무총장이 없습니다. (신도팀장도) 퇴사를 하신 건 맞고요."]
파리올림픽에서 참관단 숙식 제공 등을 위해 사용된 대한체육회 예산만 6억 6천만 원.
이기흥 회장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예산이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승수/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개인 비서까지도 대한체육회 비서로 이렇게 허위로 기재하고 조계종 관계자들도 마치 현직처럼 허위로 기재해서 그렇게 참관단에 포함을 시켰는데 공적인 회계 기준에 위배되고..."]
대한체육회는 이기흥 회장이 개인적으로 고용한 운전기사가 이번에도 수행을 위해 참석했던 것이고, 불교 단체 관계자의 경우 소속이 바뀌었을 뿐, 격려의 목적으로 간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권혁락/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