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기 농산물 절도 극성

입력 2005.11.30 (20:46)

<앵커 멘트>

최근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이 농산물 도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일년 내내 열심히 가꾼 농작물들을 통째로 도난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명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고에 쌓아둔 마른 고추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집 주인이 밭일을 나간 사이 창고 문을 뜯고 고추 300여 kg을 통째로 훔쳐갔습니다.

시가로 따지면 200만 원 어칩니다.

안마당 곳곳에는 절도범이 몰고 들어 온 트럭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인터뷰> 김옥균(괴산군 사리면 화산리) : "1년 내내 피땀흘려 지은건데 대낮에 이렇게 모조리 가져가 버리니 하늘이 노랗고 땅을 칠 일이지요."

특히 부녀자와 노인이 많은 농촌의 실정을 노려 대범한 범행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숙자(괴산읍 대사리) : "낮에 집에 있는데 왠 사람이 들어오더니 대뜸 창고에서 꺼내 가더라구요. 그래서 사람을 부르고 지금도 가슴이 벌벌 떨려서..."

본격적인 감귤 출하시기를 맞은 제주도.

감귤원 창고마다 올해 수확한 감귤들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

최근 감귤 값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런 감귤들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이틀 전 서귀포 지역에서는, 대낮에 감귤밭 주변에 쌓아 둔 감귤 90여 ㎏을 훔치려던 30대 남자가 주인에게 적발됐습니다.

<녹취> 감귤 과수원 주인 : "누가 와서 감귤을 차에 담고 있기에 왜 가지고 가냐고 이러다가 훔쳐간다는 것 같아 신고했습니다."

지난 주에도 대낮에 서귀포와 남제주 지역 감귤원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던 감귤 150여 상자를 누군가 통째로 훔쳐갔습니다.

<인터뷰> 강경진(서귀포시 중동지구대장) : "감귤을 창고에 보관했을 때는 창고문을 단단히 잠그고, 특히 감귤을 야적할 경우 반드시 감귤 창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최근 쌀 협상 비준안 통과로 가뜩이나 어려운 농민들이 농작물 절도 때문에 시름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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