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산병원도 운영 비상…의료진 부담 가중

입력 2024.09.03 (19:11)

수정 2024.09.03 (20:25)

[앵커]

의료진 업무 부담 가중은 영동지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영동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강릉아산병원도 일부 진료를 축소 운영하고 있는데,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동지역에 하나뿐인 상급종합병원 강릉아산병원입니다.

전공의 이탈을 피하지 못하면서, 백 명이 넘던 전공의가 10% 수준까지 감소했습니다.

문제가 지속되면서, 소아청소년과 등 일부 진료과는 야간 응급진료를 7개월째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간 응급분만을 중단한 산부인과는 주간 응급분만마저 멈춰야 할지 검토 중입니다.

[최동필/고성군 간성읍 : "조치가 늦게 되고, 그런 부분이 불편하긴 했었는데 둘째를 낳으려고 하는데 (야간) 응급 분만이 또 안 된다고 하니까 그 부분이 좀 사실 걱정이…."]

외래진료를 평소 대비 5% 이상 축소해 운영하고, 응급실과 수술실도 각각 30%, 20% 이상 축소 운영 중이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응급의학과 등은 전문의 이탈까지 가시화되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없습니다.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은 업무 부담을 호소합니다.

[이유진/강릉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 "위험에 노출된 환자가 너무 많고요. 하루같이, 매일 같이 위험에 빠진 환자들을 보는 것에 관련해서 무기력감에 빠지고…."]

게다가 전공의 이탈이 해결된다고 해도 의료진 수도권 쏠림이라는 또 다른 문제를 풀어내야 합니다.

실력 있는 의료진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정한 임금을 맞춰줘야 하지만, 예산이 걸림돌입니다.

자치단체가 병원을 지원할 수도 있지만, 응급의료와 관련된 경우가 아니면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지역의 대표 의료기관이 언제까지 제 기능을 해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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