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추행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대전시의회 송활섭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시의회에서 부결됐습니다.
시민단체는 물론 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당사자인 송 의원은 부당한 징계 추진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선 후보 캠프에서 일하던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대전시의회 송활섭 의원.
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품위유지 의무 위반으로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의결했지만, 시의회의 결정은 제명안 부결이었습니다.
[조원휘/대전시의회 의장 : "찬성 7명, 반대 13명, 기권 1명으로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표결을 지켜보던 시민단체 회원들은 '제 식구 감싸기'라며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시의원들은 모두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사퇴하라!"]
[민소영/대전여민회 사무국장 : "성추행 가해자가 시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시의회 의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나라 상식이고, 어느 나라 법입니까?"]
이어 의장실을 항의 방문해 제명안 부결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조원휘/대전시의회 의장 : "사안이 사안인 만큼 의장으로서 개입을 하거나 중재를 하거나 이럴 수 없는 상황이었고요…."]
비판은 의회 내부에서도 나왔습니다.
[이중호/대전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위원장 : "반드시 징계가 있었어야 하는데, 이렇게 돼서 징계가 유야무야된 거는 저는 개인 의원으로서 굉장히 실망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명안 부결로 송활섭 의원에 대한 의회 차원의 징계는 더 이상 추진할 수 없게 됐습니다.
송 의원은 오히려 부당한 징계 추진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활섭/대전시의원 : "품위 유지 의무 위반으로 제명까지 가는 사항은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시민단체는 송 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부결시킨 의원들을 파악해 다음 선거에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