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동료 살인 혐의 50대 긴급체포…“업무 갈등”

입력 2024.09.09 (19:32)

수정 2024.09.09 (19:42)

[앵커]

광주광역시에서는 50대 남성이 직장 동료가 사는 아파트를 찾아가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김애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 남성이 긴 막대기와 가방을 들고 아파트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잠시 후 승강기를 타고 내려온 남성이 가방만 들고 밖으로 나가더니, 겉옷을 벗고, 검정 모자를 눌러쓴 채 아파트 안으로 들어옵니다.

다시 승강기를 타고 올라간 이 남성은 누군가를 폭행합니다.

잠시 뒤 빈손으로 아파트를 빠져 나가고 구급대원들과 경찰이 잇따라 도착합니다.

아파트 16층에선 흉기에 찔려 쓰러진 남성이 발견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엎드린 상태에서 피가… 다친 게 아니고 사고구나 하고 119 신고하고 바로 내려와버렸지."]

흉기에 찔린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범행 직후 계단을 타고 현장을 빠져나온 피의자는 차를 타고 도주해 광주의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붙잡힌 50대 남성과 피해자는 직장 동료 사이였습니다.

업무적으로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남성이 범행 도구를 미리 준비하고 옷을 바꿔입은 뒤 피해자가 출근하길 기다리는 등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사적으로 왕래는 없었지만 엘리베이터 같이 타고 하면 눈인사 하고 한 정도라. 살인사건이라 그래가지고 너무 놀래가지고 지금..."]

경찰은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한 뒤 50대 남성에 대해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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