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기사 19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그 뒤에 한국인 사범

입력 2024.09.09 (21:43)

수정 2024.09.10 (10:28)

[앵커]

국제 최고 권위의 바둑 대회에서 일본 바둑 기사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이 바둑 기사를 길러낸 한국인 사범에도 주목하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한국 바둑의 정수를 전수하고 있는 홍도장을 황진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승 상금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 4천만 원, 이 상금을 놓고 4년에 한 번씩 열려 바둑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대회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우승했습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의 셰커 9단,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결승전 3번째 대국도 이겨 일본 기사로는 이 대회 첫 우승자가 됐습니다.

주요 국제 대회에서 일본 기사가 우승한 건, 2005년 LG배 기왕전에서 장쉬 9단이 우승한 이후 19년만입니다.

[이치리키 료/9단/10회 '응씨배' 우승 : "저 뿐 아니라 일본 기사들이 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일본 전체로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씨배 우승컵을 들고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돌아온 이치리키 9단을 어린 바둑 문하생들이 뜨겁게 반겨줍니다.

한국인 사범인 홍맑은샘 4단이 도쿄에서 운영하는 '홍도장' 소속의 문하생들로 이치리키 9단 역시 어린 시절, '홍도장'에서 4년간 수련했습니다.

[홍 맑은샘/홍도장 총사범 : "이치리키 9단 어렸을 때 꿈이 세계 1인자였기 때문에 그게 이루어져서 가장 기쁜 것 같습니다."]

홍도장은 2005년 도쿄에 문을 열었습니다.

2009년 첫 프로기사를 배출한 뒤 31명의 일본 프로 기사를 탄생시켰고, 이들의 단수는 모두 합쳐 107단입니다.

젊은 일본 기사의 절반 정도가 홍도장 출신입니다.

바둑 뿐 아니라 정서 함양과 체력 단련에도 힘 쓰고 친절하게 소통하는 한국적인 지도방식으로 일본 바둑계에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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