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임신부 400㎞ 긴급 이송…“돌볼 의사 없어”

입력 2024.09.10 (19:01)

수정 2024.09.10 (20:42)

[앵커]

제주에서 조기출산 위험이 있는 임신부가 소방헬기 편으로 400km 넘게 떨어진 인천으로 긴급 이송됐습니다.

제주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제주대병원의 담당 의사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유일하게 신생아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제주대학교병원.

어제(9일) 오후 이 병원 응급실로 산통을 느낀 25주차 임신부가 들어왔습니다.

태아가 쌍둥이인 데다 워낙 조산인 탓에 위험 부담이 컸던 상황.

제주대병원과 제주도 소방본부는 협의를 거쳐 임신부를 육지로 이송하기로 합니다.

[김동우/제주도소방안전본부 상황실 : "임산부의 조산 가능성이 있고 도내 신생아 중환자실 부재로 육지부 병원으로 전원 요청한다고 연락이 온 상황입니다."]

임신부는 소방헬기편으로 충남을 거쳐 인천으로 이송됐습니다.

이동거리만 400km가 넘습니다.

당시 제주대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엔 전체 16개 병상 중 2개 병상이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담당의사가 부족해 불가피하게 내려진 결정이었습니다.

제주대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료진 정원은 전공의를 포함해 전체 5명.

의정 갈등에 전공의 1명이 병원을 떠났고, 장기연수와 개인 사직 등으로 현재는 2명만 남았습니다.

전문의 1명은 주간에 다른 1명은 야간을 전담하면서 진료 축소가 불가피했던 겁니다.

좀처럼 해결책을 못 찾는 의정 갈등에 커지는 의료 공백.

제주에서는 올들어 7명의 임신부가 헬기를 타고 원정 출산길에 올랐고, 인천으로 이송된 임신부는 지금 인하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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