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4.4%↓…‘불황형 감축’ 한계

입력 2024.09.10 (19:23)

수정 2024.09.10 (19:43)

[앵커]

지난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4.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 목표를 초과 달성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배출량 감소가 적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김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이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입니다.

정부가 잠정 집계해보니,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6억 2,420만톤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는 게 정부의 평가입니다.

특히,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1년새 1,650만 톤의 온실가스를 줄였습니다.

이 가운데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 비중을 줄여 감축한 양은 1,280만 톤입니다.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로 대부분 대체했습니다.

반면, 수송·농축수산·폐기물 부문의 감축률은 전년 대비 1% 내외에 그쳤습니다.

[정은해/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 : "수송이라든지 농축수산, 폐기물 부문은 감소된 추세가 조금 늦은 편이긴 하거든요.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부문별 내역을 보면 '불황형 감축'이란 한계도 있습니다.

최근 수년 간 글로벌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지난해 수출량이 전년 대비 1.1% 줄었는데, 여기서 감축한 온실가스가 360만톤입니다.

산업 부문 전체 감축량의 절반에 이릅니다.

[권경락/환경단체 '플랜1.5' 활동가 : "산업 부문에서 에너지 효율 절감 투자 등을 진행해서 (전력 소비가) 줄어든 게 아니고, 공장의 가동률이 줄어들면서 (탄소) 배출량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거든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시멘트 수요 축소와, 디스플레이 생산 감소 등도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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