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와 충청북도가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연휴 시작부터 청주의 한 임신부가 병원 70여 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부 병원에는 연휴가 무색할 정도로 환자가 몰렸습니다.
민수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의 한 어린이병원입니다.
코감기부터 폐렴까지 각종 환자와 보호자들로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입니다.
당장은 다행히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린이 환자 보호자 A 씨 : "지역에 이런 병원이 있어서 바로 올 수가 있는데, 지금 상태보다 더 응급 상황이 오거나 다치면 (불안하죠)."]
위급한 상황에 제때 치료받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 큽니다.
[어린이 환자 보호자 B 씨 : "항상 걱정되죠. 한 달 전 쯤에 얘가 열경련으로 응급실에 간 적이 있었거든요. (당시에) '진료를 못 받을 수도 있다', 그런 얘기를 들었거든요."]
실제로 연휴 시작부터 치료 지연 사태가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4일, 청주에서는 양수가 새고 하혈 중이던 25주 된 임신부가 충북과 수도권, 전라·경상권 등 병원 75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에섭니다.
결국, 이 임신부는 6시간 동안 구급차에서 대기하다 겨우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과 우려 속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충주를 찾았습니다.
건국대 충주병원이 응급의학과 전문의 집단 사직으로 이번 닷새 연휴 내내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상황.
이 장관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 중인 충주의료원을 찾아 지역 의료 대응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중앙과 지방 정부가 혼연일체가 돼서 지역 의료 현장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충청북도는 이번 추석 연휴에 병원 22곳에서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하고 당직 병·의원과 약국도 예년 명절보다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이송 거부 사태 등이 불거지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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