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곳곳에서 폭발한 무전기들에는 일본 무선통신기 회사 아이콤('ICOM')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현지 시각 18일 폭발한 무전기의 사진을 통해 'ICOM'과 메이드 인 저팬('made in Japan')이라는 라벨이 부착된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폭발한 무전기의 모델명은 IC-V82로 보이며, 이 기종은 2014년에 단계적으로 생산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관련 사진 3장과 동영상 1건을 분석한 결과 폭발한 무전기가 ICOM의 IC-V82로 식별됐다고 보도하고, 다만 헤즈볼라가 이 무전기를 어디에서 구입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ICOM 측은 폭발한 무전기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선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이콤 관계자는 "보도에 나온 기기를 보면 정품임을 나타내는 홀로그램이 부착돼 있지 않다"면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았던 적도 있어 가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전했다.
아이콤에 따르면 IC-V82는 해외 전용 육상 업무용 무선통신기로 전 세계에 10년 이상 판매되며 약 16만 대가 출하됐는데, 과거 해외에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나돌아 2013년 8월 이후 기기 본체에 정품임을 보여주는 홀로그램을 붙였으며 2014년에는 출하를 정지했습니다.
아이콤 미국 자회사의 영업 담당 임원은 AP통신에 "그것들이 우리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보장할 수 있다"며 V82 모델은 20여 년 전에 생산됐고 오래전 단종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이콤 안전보증무역본부의 에노모토 요시키 본부장은 교도통신에 "가짜일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지만 아이콤 제품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정품이라면 IC-V82라는 기종"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