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지방정부가 우리나라 대표 음식인 돌솥 비빔밥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입니다.
중국이 김치와 윷놀이에 이어 돌솥 비빔밥까지 문화유산이라 주장하면서, 강력한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 전역에 천여 개의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음식 업체입니다.
주메뉴는 돌솥비빔밥, 점심시간이면 줄이 생길 정도로 인깁니다.
달걀과 오색 나물, 고기 고명을 올린 밥을 곱돌솥에 담은 것까지 우리의 돌솥비빔밥과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음식점 직원 : "(이게 어디 요리예요?) 조선족입니다. 지린성 옌볜 쪽이요."]
음식점 내부 광고판에는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조선족들이 주로 사는 지린성에서 지방 정부가 2021년 돌솥비빔밥과 떡 만드는 방법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겁니다.
돌솥비빔밥은 우리 정부가 내세우는 대표 한식입니다.
더욱이 최고행정기관인 중국 국무원은 김치와 윷놀이·널뛰기·씨름 등 '중국 무형문화 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와 음식 17개가 포함됐습니다.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의 문화라는 이유에섭니다.
[베이징 시민 : "(조선족 문화는) 당연히 우리 중국 전통 문화유산에 포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8년 '조선족 농악무'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한 중국 당국,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 문화가 중국의 무형문화에 속속 편입되고 있지만, 정부 대응은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황보현평/영상출처:하오칸·빌리빌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이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