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에서는 이틀 동안 최대 5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호우가 집중된 창원에서는 주택가 옹벽이 무너지는가 하면, 김해에서도 강이 범람하고, 세계문화유산 고분군이 훼손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이대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미터 높이 옹벽이 주택을 덮칠 듯 아슬아슬하게 기울었습니다.
쓸려 내려온 토사를 버티지 못하고 휘어버린 겁니다.
철제 지지대로 임시 보완했지만, 추가 붕괴를 우려한 주민 50여 명은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불어난 강물이 집안까지 들이찼던 김해의 한 주택.
강물에 휩쓸리기 직전, 이웃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탈출한 80대 집 주인은 당시를 생각하면 간담이 서늘합니다.
[김검희/김해 이동면 : "두 번 (강물이) 넘어오지, 세 번째는 무더기로 파도가 넘어오는데, 뭐 어찌할 수가 없었어요. 산에도 못 올라가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김해 대성동고분군 상부가 대형 방수 천으로 덮여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에 고분군 서쪽 사면 가로 12m, 세로 8m가 잘려 나가듯 붕괴한 겁니다.
그제(21일) 창원과 김해에 내린 비의 양은 각 397.7, 368.7mm. 기상 관측 이래 최대입니다.
시간당 강수량도 창원이 최대 104.9mm를 기록했습니다.
[김병국/부산기상청 예보관 : "(창원은)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mm의 강도로 관측됐는데요, 이 빈도는 각 관측 지점을 기준으로 200년 빈도에 해당하는 강우 강도였습니다."]
이틀간 이어진 집중 호우로 접수된 경남 지역 피해는 모두 천 여건.
건물과 주택이 물에 잠겨 주민 32명이 고립되고, 농경지 590여ha가 침수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상남도는 정확한 피해 파악과 함께, 긴급 복구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