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까지 위협 폐어구…한 해 4천억 원 피해 [심층]

입력 2024.09.24 (21:33)

수정 2024.09.24 (22:09)

[앵커]

우리나라 바다에 버려지는 폐어구, 한 해 4만 톤이 넘습니다.

이렇게 바닷 속에 도사리고 있는 폐어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4천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작은 치어까지 싹쓸이로 잡아가는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구로 인한 피해가 특히 더 심각합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토 최남단, 해양과학기지가 있는 이어도 인근 해상.

해경 5002함이 경계 태세에 나섰습니다.

해경의 호위 아래 남해어업관리단과 민간 수거선이 거대한 닻과 그물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길이가 최대 1킬로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어구, 중국어선이 설치한 불법 어구, '범장망'입니다.

[유인근/범장만 수거선 선장 : "중국 어선들은 끝 자루가 작다 보니까 새우 한 마리까지도 작은 치어까지도 모두 싹쓸이를 한 모습입니다."]

[정경근/서귀포해경 5002함 해양팀장 : "썩지 않는 그런 특성과 그물이 굉장히 촘촘해서 어선들의 스크루에 걸리면 기관 고장과 큰 해양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국내에서 처음 제작된 6천 톤급 물리 탐사 연구선 탐해 3호, 지난 6월 서해 지질 과학 조사를 위해 부산에서 닻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서해에 있어야 할 탐해 3호가 제주 앞바다에 있습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선박의 동력 장치인 거대한 스크루를 폐어구가 칭칭 감싸고 있습니다.

최첨단 선박도 이 덫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최근 5년간 우리나라 해상에서 발생한 부유물 감김 사고는 1,800여 건, 제주가 370여 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바닷속 덫이 된 폐어구의 위협이 해양생물을 넘어 인간을 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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