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양식의 그림자…우리가 몰랐던 ‘불편한 진실’ [창+]

입력 2024.09.30 (07:01)

수정 2024.09.30 (07:01)


[시사기획창 '죽음의바당2, 덫' 중에서]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
바다 위에 부표를 띄우고 그 아래 코팅사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줄을 매달아 키웁니다.

배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바깥에선 보이지 않는 거대한 스티로폼 산이 나타납니다.

<녹취> 문준영/ 기자
손으로 문질러도 그냥 부스러지거든요. 가루가 나와서 하얗게 변할 정도로.

스티로폼 부표는 3년에서 5년, 길게는 10년까지도 씁니다.

바닷속에서 넣었다가 햇볕에 말리기를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티로폼이 삭으며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합니다.

남해안 굴에서 1개당 1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전국 양식장 부표는 5,500만 개.
이 가운데 스티로폼 부표는 절반에 가까운 2,400만 개로 추산됩니다.
4년 전 정부는 2025년까지 스티로폼 부표 전면 교체를 선언했습니다.

잘 부서지지 않고, 마모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인증 부표를 확대하겠고 밝혔지만, 현재 보급률은 60%가 채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지홍태/굴수하식수협 조합장
굴값이 이렇게 하락해서 업계가 지금 죽을 판인데 부표까지 사서 써라 천만에 안 됩니다. 스티로폼 부표를 쓰면 이제 어떤 또 제재를 준다든지 벌금을 준다든지 또 수산업법 위반으로 또 몰아붙이면은 재산권 문제도 있고, 이게 아주 큰 문제가 발생됩니다.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인증 부표는 교체가 100% 돼야 하고 스티로폼 부표는 영원히 사라져야 되고. 그래서 내가 볼 때는 2027~2028년도까지는 지연이 돼 가지고 완전히 100% 교체돼야 됩니다.

심각한 문제는 또 있습니다.
스티로폼 산을 지탱하고 있던 검은색 바닥
알고 보니 굴을 매달았던 버려진 코팅사였습니다.

경남과 전남 여수 등에서 사용하는 코팅사는 해마다 2,200만 줄, 2,600톤가량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얼마나 수거되고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인터뷰> 지홍태/굴수하식수협 조합장
그 이야기가 나오면 상당히 제 입장에서도 아주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 처리비에 돈이 드니까 그렇게 지금 해왔는데 그 부분은 개선을 해서 우리가 이래서 안 된다 해가지고 우리 총회 때도 계몽을 하고 모든 것이 이제는 많이 의식 구조가 됐습니다. 변경됐는데 문제는 그동안에 끊어버린 거를 어떻게 할 거냐.

<인터뷰> 김경신/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
코팅사는 예전에 재활용이 됐습니다. 그래서 수거해서 우리가 잘 아는 트럭에 흙 받침대 이런 데 많이 사용 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재활용 업체가 사라졌어요. 그래서 어업인들이 바다에 그대로 버리시거나 아니면 육상에 보관했다가 또 바람이 불어서 또다시 바다에 투기도 하고 육상에서 흩어지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지욱철/통영시 화삼어촌계장
굴 코팅사가 연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어장 밑에도 있거든요. 또 먼 바다 나가면 수심 100m 밑에 이렇게 소나(음파 탐지기)로 이렇게 찍어보면 쓰레기 무덤들이 어마어마한 것들이 있답니다. 자기 삶의 터전이고 자기 가정과 자기 마당과 같은데 자기 밭과 같은데, 바다를 왜 방치해서 망쳐야지 됩니까?

방송 : 2024년 9월 24일 (화) 밤 10시 KBS 1TV <시사기획 창 – 죽음의 바당 2부 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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