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임대 아파트 30년…취약 계층 쏠림

입력 2024.09.30 (19:25)

수정 2024.09.30 (20:23)

[앵커]

부산의 영구 임대 아파트가 건설된 지 30년이 지났습니다.

시설도 좁고 낡았지만 사회 취약 계층만 모아 놓은 주거 형태도 문제로 지적되는데요,

KBS 부산에서는 재건축 시한이 도래한 부산 영구 임대 아파트 문제를 짚어봅니다.

먼저 강지아 기자가 영구 임대 아파트의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입구부터 화초로 가득한 고정수 씨의 집.

매일 청소하고 집을 단장해 이 단지에서 깔끔한 집으로 소문났지만 너무 좁아 늘 불편합니다.

특히 누수와 곰팡이, 벌레도 문제입니다.

[고정수/영구 임대 아파트 주민 : "곰팡이 제거제 사다가 매일 닦아도 저런데 다른 집에 가면 엉망진창으로 곰팡이도 많고 바퀴벌레 엉망진창으로 많이 나오고 그래요."]

복도는 물론 현관도 좁고 턱이 높아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집에 들일 수도 없습니다.

[영구 임대 아파트 주민 : "턱이 높아서 저 같은 경우는 아예 건너 넘어가지를 못해요."]

부산에는 대부분 1990년대 초중반 이 같은 영구 임대 아파트가 조성됐는데, 20개 단지 2만 6천 가구에 달합니다.

재건축 시한인 30년을 대부분 넘겼습니다.

임대 아파트가 나이가 들면서 입주민 고령화도 확연합니다.

입주민 가운데 10대 미만은 0.2%에 불과하고, 60대 이상이 70% 가까이 차지합니다.

노인 인구가 많지만, 야외 부대시설은 놀이터가 대부분입니다.

[강태일/영구 임대 아파트 주민 : "애들이 없어 전혀. 이런 거는 필요 없잖아요. 다 철거하고 운동 기구를 놔주면 그래도 운동을 살살 하면은 몸에도 좋고 그럴 건데."]

또 입주민의 83%가 기초생활수급자 가구며 65세 이상 독거노인 가구는 49%, 정신질환자 가구 수도 11%나 됩니다.

취약 계층이 몰려 있는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만 명당 고독사자 수는 17명.

부산시 평균의 18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김기태/그래픽:김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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