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이차전지…‘캐즘’에 중국 저가공세 이중고

입력 2024.10.02 (19:18)

수정 2024.10.02 (19:40)

[앵커]

한때 잘 나가던 우리 '이차전지' 산업이 요즘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음극재는 전기차 산업의 수요 정체인 '캐즘'에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공장 생존의 기로에 선 가운데 국내 배터리 소재 공급망까지 위기에 빠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계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차 전지의 충전 속도와 수명을 좌우하는 음극재, 이 공장에선 5년 전부터 천연 흑연으로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국내에선 유일합니다.

[조대근/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 사원 : "아주 미세한 흑연 원료를 첨가물과 함께 약 1000도 이상에서의 열처리 과정을 거치면 최종적으로 '음극재'라고 하는 제품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설비가 멈춰있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이 공장 모든 라인이 가동중에 있었지만 가동률이 점차 떨어지면서 현재는 한 라인만 생산중에 있습니다.

2021년 70%대던 가동률은 최근 40%대가 됐고, 하반기엔 30%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산업이 '일시적 수요 정체'인 이른바 '캐즘'에 빠지면서 음극재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중국 업체들이 과잉생산에 저가공세까지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상은/포스코퓨처엠 세종 음극재 공장장 : "저가 원료 발굴을 통해 흑연 같은 경우에는 (중국 업체와) 거의 유사한 가격으로 현재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업체가) 원가 대비해서 더 낮은 판매 가격에 현재 고객사에 납품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중국산 흑연을 원료로 쓰면 전기차 보조금 지급에서 배제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관련 규정이 2026년 말까지 2년 유예된 것도 우리 기업에겐 악재가 됐습니다.

[황경인/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 "지금도 전 세계 음극재 8~90% 이상을 중국 업체들이 공급하는 상황에서 국내 생산 기반이 아예 고사되면 차세대 핵심 첨단 산업인 이차전지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국가적인 고민이 필요합니다."]

국내 배터리 소재 독자적 공급망이 존폐 여부에 놓인 가운데, 관련 업계로선 돌파구 마련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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