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일) 국회에서 열린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 청문회를 놓고 여야는 후폭풍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청문회 도중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원조직에 불법 자금을 댔다는 의혹과 관련된 녹취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야당 주도로 열린 박상용 검사 탄핵소추 사건 청문회.
쌍방울그룹 대북송금사건을 수사한 박 검사가 출석하지 않으면서 청문회는 수감중인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공개 변론장으로 변했습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화영 증인 많이 힘드시지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이 전 부지사와 변호사의 접견 녹취록이 공개되자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한번 틀어보시죠."]
[이화영/전 경기도부지사/지난해 7월 : "(김성태 전 회장이 폭로하겠다는 내용을) 절대 말씀하시면 안 됩니다. 이재명 지사의 재판을 도와줬다는 겁니다."]
변호사비 대납과 이재명 대표 지원 조직에 불법 자금을 댔단 의혹에 대해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폭로할까 두렵다는 이 전 부지사의 육성이 공개된 겁니다.
[주진우/국민의힘 의원 : "김성태 회장이 거짓 폭로를 한다고 하면 그것을 왜 두려워합니까?"]
이 전 부지사는 김성태 회장이 거짓 진술로 협박한 것에 대해 걱정한 것인데 짜깁기해 왜곡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화영/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 "저 녹취록을 틀려면 전부 다 트세요. 저렇게 부분만 짜깁기해 가지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부지사 등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송영훈/국민의힘 대변인 : "녹취록에 따르면 이 씨는 김성태 (전)회장이 폭로하려는 내용이 사실일 수 있다는 발언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진상규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민주당은 이 사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검찰은 대통령 부인에 대해서는 직접 찾아가 ‘황제 조사’를 하고 면죄부를 준 집단"이라며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박 검사와 여권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영상편집: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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