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삭감 두고 ‘극한 대치’…최민호 세종시장 단식 농성

입력 2024.10.07 (06:26)

수정 2024.10.07 (06:37)

[앵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공약사업 예산 삭감 문제로 시의회와 갈등을 겪고 있는 최민호 세종시장이 결국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시장과 의회의 협치 대신 '극한 대립'이 현실화됐습니다.

박연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민호 세종시장이 시청 앞에 천막을 치고 예고대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정원도시 박람회와 빛 축제 예산 확보를 위해 시의회 등에 60여 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TV 토론회 등 공개 토론은 물론, 간담회 등 기본적인 대화 요청에 응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최민호/세종시장 : "토론을 통해서 시민들이 알게 하자. 그래서 공개토론까지 제가 제의했습니다. 거부됐습니다."]

단식 천막에는 최 시장의 지지자들과 축제장 인근 상인들이 찾았고, 같은 당의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들러 지지와 격려 의사를 전했습니다.

[김태흠/충남도지사 : "이미 편성된(예산) 부분을 자기들이 하지 말라, 해라 건드리는 건 아니지. 그건 올바르지 않지."]

전액 삭감된 두 사업의 예산 총액은 20억 원.

세종시가 같은 액수로 재상정해 예산안이 의회에 계류된 상태로,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임시회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최 시장이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수용 등 일부 의제를 양보해 분위기가 바뀌나 싶었지만, 단식에 돌입하면서 오히려 양측의 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현옥/세종시의회 의원 : "단식 행위는 사실은 굉장히 좀 유감스럽죠. 의지를 표명하는 것은 좋으나, 모든 행정력과 이런 것들을 지금 정원 박람회와 빛 축제에 몰입을 하고 계셔서…."]

세종시의회는 오늘(7일) 오후 의회에서 최민호 시장의 단식과 예산 삭감 이유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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