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직원 복지를 위해 복지 누리집 매장에서 물건을 일반가보다 싸게 판매하죠.
그런데 한 공공기관 직원이 여기서 싸게 산 제품을 다른 곳에서 되팔아 천 8백여만 원이나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윤우 기잡니다.
[리포트]
특정 기업이나 공공기관 소속 직원들에게만 특별 할인가에 가전과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복지몰입니다.
시중가보다 최대 30% 남짓 저렴하게 제품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이 쇼핑몰에서 누군가 제품 90여 개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스피커, 공기청정기, 노트북 등으로 모두 1억 2천여 만 원어치입니다.
많게는 수백만 원짜리 가전제품과 전자제품을 하루에 한두 개꼴로 사들였습니다.
확인 결과 구매자의 소속은 한국산업단지공단.
공단이 내부감사를 벌인 결과 직원 한 명이 해당 제품들을 할인가에 구매한 뒤 배우자와 함께 가족 명의의 쇼핑몰에 되팔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게 남긴 차익은 천800만 원, 대량 구매로 의심받을 것에 대비해 업무용 이메일과 계약직 직원들의 이메일 계정까지 도용해 물품을 사들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이 직원 같은 경우는 다른 계정도 사용을 했고, 실제 징계를 준 큰 사유는 저희 직원은 영리 행위를 못 하게 돼 있잖아요."]
문제는 이런 행위를 사전에 방지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강승규/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국민의힘 : "이런 행위는 결국 고스란히 기업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여러 공공기관 직원들이 사기업의 복지몰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런 유사 부정행위가 없었는지 기관별로 좀 전수조사가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단 측은 해당 직원을 파면하고 배우자와 함께 경찰에 고발 조치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직원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더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 노동수/영상편집:송화인/그래픽: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