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육로 단절 ‘요새화’ 목적은 “내부 인원 유출 차단”

입력 2024.10.10 (19:02)

수정 2024.10.10 (19:43)

[앵커]

어제 휴전선 일대에서 '요새화' 공사를 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은 지난 8월에 이미 남북 간 연결되는 육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작업을 모두 끝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정권 고립을 자초하면서 이를 정당화하고, 특히 내부 인원의 유출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북을 잇는 동해선 7번 국도에서 북한군들이 가로등을 철거하면서 나란히 놓인 철로도 함께 제거합니다.

후방에 설치해 다시 쓰기 위해 철거한 가드레일과 철도 레일, 침목을 전차에 실어 옮깁니다.

[김명수/합참의장 : "경의선의 철도 절단, 차단 작업입니다. 이것도 철로와 침목을 전체적으로 완전히 제거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를 언급한 이후, 군사분계선 인근에 지뢰매설과 육로 차단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8월에는 경의선 열차 보관소도 해체해 현재는 허허벌판으로 변했습니다.

이러한 남북간 육로와 철길 차단 작업을, 북한이 지난 8월 모두 끝낸 것으로 합동참모본부는 파악했습니다.

북한은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하겠다며 '자위적 조치'를 언급했습니다.

북한이 지뢰를 추가로 매설하고, 군사분계선 인근 10여 곳에 방벽을 세우고 있는데, 이른바 '고립선'을 세워 외부 유입을 차단하고, 내부 인원의 탈출을 차단하려는 의도가 담긴 거라고 합참은 분석했습니다.

[김명수/합참의장 : "최근 유엔사로 통보한 것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래서 남남갈등을 일으키고, 근본적으로 자기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서..."]

유엔사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요새화를 알린 북한이 우리 측에게 현 사안을 통보하지 않은 것에 대해 통일부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의 연장선상에서 우리와의 접촉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번 '요새화' 선언에 대해 반통일적·반민족적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사진제공:합동참모본부/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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