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불리는 '세계국채지수' 편입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이를 통해 내년부터 최대 90조 원 가량의 해외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대통령실 성태윤 정책실장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세계국채지수가 무엇인지, 편입이 갖는 의미가 어떤 건지 설명해주실까요?
[답변]
세계국채지수(WGBI)는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추종하는 선진국 국채지수로 추종자금 규모가 2.5조 달러에 달합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해당국 금융시장의 정책·제도가 선진적이고 신뢰성이 있음을 글로벌 금융시장이 공인한 건데요.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이 국가신용등급, 재정건전성을 비롯한 전반적인 정부 정책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자본시장 측면에서의 글로벌 중추국가'로 발돋움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 거래는 국채 중심이어서 이번 편입은 모든 국제금융거래에 있어 획기적인 소식입니다.
[앵커]
이번이 4번째 도전 만의 편입 성공이죠?
이전부터 정부가 편입을 위해 많은 노력한 것으로 아는데, 이제야 편입이 된 이유는 뭘까요?
[답변]
세계국채지수 편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명박 정부가 본격 추진한 바 있고, 지난 정부에서도 시도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시부터 국채시장 및 외환시장 선진화를 국정과제로 선정해 외국인투자 접근성 제고, 국채시장 인프라 개선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는데요.
한국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시 불편이 있는지에 대한 주관적 평가인 시장접근성 요건을 미충족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과감한 외환시장 구조개선을 추진했고, 또 제도개선과 함께 정부가 글로벌 채권투자자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번 결과는 건전 재정기조를 비롯한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함께, 정부가 2년여 간 국제 투자자와의 소통을 통해 제도개선을 뚝심 있게 추진 이룬 값진 성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편입이 되면 가장 먼저 우리나라 국채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건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건가요?
[답변]
이번에 FTSE Russell은 한국의 편입비중을 세계국채지수 포함 국가 중 9번째로 큰 규모인 2.22%로 발표했습니다.
추종자금 규모가 2.5조 달러인 걸 감안하면, 약 560억불, 우리 돈으로 75조 원 수준의 외국인 국채 투자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액 240조 원의 30% 이상인 상당한 규모인데요.
WGBI 추종자금은 대체로 단기적인 투기성 자금이 아니라 장기 투자 성향의 실수요 자금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인 성격으로 평가됩니다.
우선 금리 인하효과가 단기물에서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금리가 안정되면서 정부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하는데요,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운용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의 위상을 제고하고, 향후 국가경제의 신인도 향상과 금융・실물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