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주 전 허리케인 헐린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국 남부 플로리다를 허리케인 밀턴이 또 강타하면서 야구장 지붕까지 날아갔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토네이도까지 겹쳐서 피해가 속출했는데,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재난 대응 문제가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플로리다주의 프로야구 경기장 지붕이 완전히 날아갔습니다.
거센 비바람에 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야구장 내부는 온통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힘없이 쓰러진 대형 크레인은 아파트 외벽을 덮쳤습니다.
곳곳에서 토네이도가 몰아치면서 차를 몰던 운전자들은 속도를 높여 피합니다.
지붕과 벽이 회오리 바람에 빨려 들어간 주택 주민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로버트 하이트/플로리다 주민 :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지붕이 통째로 빨려 들어갔어요. 저도 빨려드는 느낌이 들어서 애들과 아내 붙잡고 웅크리고 있었어요."]
현지 시각 9일 저녁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관통하면서 세인트 피터즈버그에는 465밀리미터의 기록적인 비가 내렸습니다.
해상에서 5등급 초대형 태풍이었던 허리케인 밀턴은 육지에 상륙하면서 1등급으로 약해졌지만, 지난달 허리케인 헐린 피해가 아직 복구되지 않은 플로리다를 또다시 초토화시켰습니다.
28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고 1,900편의 항공편도 취소됐습니다.
허리케인 피해는 미 대선 쟁점으로도 떠오르는 양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전 미국 대통령/공화당 대선 후보 : "(허리케인 헐린으로) 노스캐롤라이나가 큰 피해를 입었는데, 이 정부는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수천 명의 미국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재난 대응) 현장에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해외 순방 계획까지 미루고 허리케인 피해 대응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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