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가을 산에 단풍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한 설악산은 벌써 중턱까지 붉게 물들었는데요.
이번 주말쯤 절정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르렀던 산등성이를 따라 울긋불긋, 단풍이 내려앉았습니다.
산을 휘감은 붉고 노란 기운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합니다.
이달 초 정상에서 시작된 형형색색 단풍은 어느새 산 중턱까지 내려왔습니다.
깎아지른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뽐냅니다.
해발 약 500미터까지 물들어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이연수·김경숙/인천광역시 서구 : "예쁘네요. 단풍 시작 드는 것은 처음 봤어요. 좋은 사람과 같이 오니까 더 좋습니다."]
올해 설악산 단풍은 지난해보다 나흘, 평년보다 엿새 늦게 시작됐습니다.
단풍은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고, 일교차가 있을 때 생깁니다.
올해는 가을까지 이어지는 폭염 등 기후 변화 탓에 산 풍경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설악산 전체의 80%가 붉게 물드는 '단풍 절정'은 이번 주 일요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풍 절정 시기는 단풍나무류를 기준으로 설악산은 오는 22일, 지리산 25일 한라산은 다음 달 6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보다는 삼일 정도 늦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조두행/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 : "올해는 작년에 비해 첫 단풍은 늦게 시작했지만, 예년 수준만큼 아름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립공원공단은 등산 사고 예방을 위해 체력에 맞는 탐방로를 정하고, 등산 장비를 착용하는 등 안전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