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일으킨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됐습니다.
'게임체인저'라 불릴 정도로 체중감량 효과가 커서 관심이 뜨거운데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다이어트용이 아닌 비만치료제라며 오남용을 경계했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키 179cm에 몸무게 109kg으로 고도비만인 30대 남성.
비만치료제 '위고비' 출시 소식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석훈/경기도 성남시 : "일론 머스크나 이런 사람들이 (위고비 투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효과가 되게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거든요. 그런 거면 저도 한 번 맞아 보고 싶다는…."]
주사제 형태의 '위고비'는 2021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지 3년여 만에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국내 비만클리닉을 찾는 고도비만 환자의 67%가 위고비 처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기 비결은 뛰어난 효과와 편의성.
'위고비'의 체중감량 효과는 평균 14.9%로 기존 비만치료제 '삭센다'보다 2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하는 삭센다와 달리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하면 됩니다.
[김정은/가정의학과 전문의 : "(위고비의)직접적인 효과는 포만감은 높이고 식욕을 떨어뜨려서 섭취량을 감소시키는 겁니다. 한 번 투여로 일주일 동안 안정적으로 식단 유지가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식약처는 '위고비'가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닌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비만 치료제라고 강조합니다.
처방 대상은 체질량지수 30 이상 고도비만이거나, 27을 넘으면서 고혈압 등 관련 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입니다.
부작용도 고려할 점입니다.
임상시험에선 구토나 설사, 변비부터 담석증이나 탈모, 급성췌장염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습니다.
게다가 환자가 내야 할 한 달 치 약값은 80만 원 안팎으로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식약처는 위고비 국내 출시에 맞춰 SNS 등 온라인을 통한 불법 유통 시도가 잇따를 걸로 보고, 한 달간 집중 단속을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최연송/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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