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조직 사유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정 회장이 천안 축구센터 건립과 축구협회 운영 전반에 자신이 운영하는 현대산업개발의 측근들을 내세워 사익을 취했다는 논란인데요.
김기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년 전부터 착공해 내년 초 완공 예정인 천안 축구 종합센터.
건설 과정에서 정몽규 회장이 협회와 관련이 없는, 현대산업개발 출신 현장 소장을 파견한 게 논란이 됐습니다.
[배현진/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국민의힘 : "이 용역 계약 범위 안에 설계, 공정, 예산, 인허가 관리, 입찰, 서류, 기자재, 건설공정 설계 검토. 천안축구센터 건설 전반을 그분이 좌지우지했다는 말씀이에요."]
[정몽규/대한축구협회장 : "축구협회를 대신해서 잘 관리하는 차원에서 했습니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측근을 내세워 협회를 운영한 의혹은 또 있습니다.
2013년부터, 현대산업개발 출신 직원이 축구협회의 운영을 맡아, 양쪽에서 임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몇몇 체육 단체에서 모기업 출신 경영인의 파견은 관행처럼 이뤄졌지만, 축구협회는 공직 유관 단체여서 이해 충돌 방지법에 위반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배현진/국회의원 : "정몽규 회장의 사유화 및 현대산업개발과의 유착 의혹에 관해서 문체부에서 다루기 어렵다면 감사원 감사로 일임토록 의견을 주시고..."]
정 회장은 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인, 대한체육회 임직원들과의 골프 행사에 관해서는 개운치 않은 답변을 남겼습니다.
[정몽규/축구협회장 : "그때 비용을 누가 냈는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내년 1월 축구협회장 선거가 석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4선 도전에 여전히 모호한 입장을 취한 가운데 축구팬들의 반대 여론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송장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