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부터 대한제국까지…오세창의 안목으로 엮은 ‘한국 미술사’

입력 2024.10.25 (07:44)

수정 2024.10.25 (07:59)

[앵커]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 선생이 엮은 '근역화휘'란 화첩이 있습니다.

고려 공민왕부터 근대 작품까지.

한국 미술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데요.

이 화첩에 대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사실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정해주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리포트]

밝은 달 아래 밀회를 즐기는 연인과 이를 지켜보는 한 여인.

담뱃대를 빼어 물고 가마에 올라탄 기생과 단풍놀이를 가는 젊은 남성.

간송 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혜원전신첩'입니다.

일본으로 유출됐던 것을 간송 전형필이 사비를 털어 찾아왔고, 스승인 독립운동가 위창 오세창이 발문을 썼습니다.

조선 중기 정명공주의 유례없는 서예 대작, 유유자적하는 고사들을 담아낸 남영의 작품에서도 한국 미술의 대표 감식안, 위창의 안목이 드러납니다.

[김영욱/간송미술관 전시교육팀장 : "안목과 감식을 초점에 맞춰서 그를 토대로 간송 컬렉션의 입수 경위와 수장 내력에 초점을 맞춰서…."]

고려 공민왕이 그려낸 상반된 양의 모습부터 깊은 상념에 잠긴 남성을 담은 안견의 작품을 거쳐 인두로 그려낸 조선의 농사 풍경까지.

위창은 우리나라를 뜻하는 '근역'이란 이름 아래 고려부터 근대까지 한국 회화사 백미를 선별해 화첩으로 엮어냈습니다.

그동안은 정확히 얼마나 존재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에 실제로는 4종이었던 것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전인건/간송미술관 관장 : "계속 빼앗겨서 나가는 훼손되어 가는 우리 문화재들을 중심으로 해서 연구를 다시 해야겠다는 그런 결심을 하시고서 우리나라 서화를 집중적으로 더 모으시고 그것을 집대성한…."]

간송 미술관은 이번 전시부터 53년간 해왔던 무료 정책을 접고, 미술관 운영을 위해 입장료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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