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이시바 총리는 당장 총리 재지명 절차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고, 과감하게 던진 중의원 해산 승부수는 악수로 기록되게 됐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집권여당인 자유민주당이 선거의 승패 기준으로 삼았던 '연립여당의 과반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합계 215석을 얻어 과반인 233석을 밑돌았고 중의원 해산 전보다 의석 수는 70석 넘게 감소했습니다.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을 놓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입니다.
일본 자유민주당의 단독 과반 의석 확보 실패는 정권을 되찾게 된 지난 2012년 중의원 선거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베 총리 시절부터 항상 자민당 단독으로도 과반을 훨씬 웃도는 의석수를 확보했었던 걸 고려하면, 충격적인 참패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일본 총리 : "매우 엄격한 심판을 받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자금 스캔들 등 자민당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강했고 이시바 내각에 대한 기대감도 일찍 식은 결과로 풀이됩니다.
지난 1일 취임 후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이시바 총리는 총리 재지명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렸습니다.
250석의 야당이 단합하면, 총리 자리를 내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148석을 차지했습니다.
[노다 요시히코/입헌민주당 대표 : "지난번보다 약진한 것은 사실이라 생각하고, 각 당과 성의있는 대화를 할 것입니다."]
다만, 생각과 노선이 다른 여러 야당이 단합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총리를 지명하는 특별국회가 열리기 전까지, 총리 선출과 연립정부 구성안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과 공방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은주/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