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에서 운전하기 가장 힘든 곳을 꼽는다면, 아마 영등포로터리가 아닐까요.
고가차도에다 여섯 갈래의 복잡한 교차로까지 얽혀 있기 때문인데요.
이 악명 높은 영등포로터리가 거의 반세기 만에 대변신에 나섭니다.
운전하기 쉬운 평면 구조로 만들 거라는데, 박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게 뻗은 고가차도 아래, 여러 갈래로 길이 갈라집니다.
하루 약 12만 대 차량이 쉴 새 없이 지나다니는 곳.
복잡한 신호체계까지 겹쳐 '마의 구간', '블랙홀'로 불리는 영등포로터리입니다.
2017년부터 3년 동안은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구간이었습니다.
[박우람/서울 영등포구 : "신호도 복잡하다 보니까 차들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가다가 그냥 서버리는 경우도 많고 어디로 갈지 몰라서. 항상 많이 막혀 있어요."]
영등포로터리가 48년 만에 대변신에 나섭니다.
우선 폭 15m, 길이 280m에 달하는 고가차도가 철거되고, 여섯 갈래의 입체교차로를 다섯 갈래 평면교차로로 바꿔 차량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영등포역과 여의도까지 버스 중앙차로를 잇고, 7500㎡ 규모의 공원과 빗물펌프장도 조성합니다.
[진재섭/서울시 방재시설부장 : "총 12개 차선, 좌회전, 우회전(차선까지)해서 상당히 폭이 많은 그런 차선들이 확보되고 그렇게 되면 차량의 통행과 보행자의 안전과 그리고 편익 시설들이 많이 설치가..."]
2026년 6월 완공이 목표.
서울시는 공사 동안에는 교통 혼잡이 불가피하다며, 국회대로나 여의대방로, 노량진로 등으로 우회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360번 등 9개 버스 노선과 정류장도 변경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민창호 허수곤/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