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2주기 앞두고…“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이 있습니다”

입력 2024.10.28 (21:35)

수정 2024.10.28 (22:03)

[앵커]

내일(29일)이면 이태원 참사가 있은 지 2년입니다.

159명이 희생된 대형 참사였습니다.

유가족들이 돌아본 지난 2년은 어땠는지 공민경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159명의 생명이 안타깝게 스러진 참사 현장.

피어보지도 못한 꽃다운 청춘들을 기리며 묵념을 올립니다.

[이정민/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고 이주영 씨 아버지 : "이곳을 찾아왔어도 그 아이들이 무사히 집으로 귀가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게…."]

다시 찾아온 10월, 그리움은 더 짙어집니다.

[강선이/고 이상은 씨 어머니 : "다시 2022년의 10월을 사는 것 같은 마음이에요. 그래서 많이 시리고, 아프지만…."]

쏟아지는 날 선 비난과 억측에 무너지기도 했지만.

[임익철/고 임종원 씨 아버지 : "장례비를 달라고 한 적도 한 번도 없었는데 그 이후에 나라를 구하다가 죽은 거냐, 왜 나랏돈을 가져다가 이런 데 쓰냐."]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시민들의 공감과 연대였습니다.

[강선이/고 이상은 씨 어머니 : "같이 울어주시고 한 번 안아봐 줘도 되겠냐고 하시고 이제 그런 공감과 연대들로 저희가 지금까지 버텨올 수 있었던 거 같고…."]

긴 여정 끝에 이뤄낸 특별조사위원회 설치.

당일의 진실과 책임을 묻는 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임익철/고 임종원 씨 아버지 : "무죄 판결을 나는 걸 보면서 정말 우리가 정의로운 사회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참 참담합니다."]

추모 공간 '별들의 집'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다음 달 경복궁역 인근으로 이사가 결정됐지만, 역시 임시 공간입니다.

[임익철/고 임종원 씨 아버지 : "상업 건물이기 때문에 1년 단위로 아마 계약을 하는 걸로…."]

참사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정식 추모 공간이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강선이/고 이상은 씨 어머니 : "참사를 기억하고 그 참사에 대한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서로 생명을 존중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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