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대 의대 정원이 기존 40명에서 올해 입시부터 110명으로 확대되면서, 지역의 부족한 의료 인력이 장기적으로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울산대 의대가 여전히 무늬만 지방의대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5학년도 울산대 수시모집 요강입니다.
의예과 소개 면에 '서울 아산병원과의 연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캠퍼스 안내도에는 아산병원을 '울산대 의과대학 서울'로 명시해 주소까지 나와있습니다.
2021년 교육부는 울산대가 지방의대로 인가받았다며 아산병원을 '캠퍼스'로 소개하지 말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는데 이를 교묘히 피해 간 겁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교육부는 울산대가 시정명령을 위반했다며 관리 소홀을 지적받았습니다.
[강경숙/국회 교육위원회/조국혁신당 : "윤석열 정부는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해서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누차 강조했죠. 그런데 정작 인가받은 대학에서 의대 교육을 하라는 기본적인 법령을 무시하고..."]
대부분의 교육이 서울에서 이뤄지고 있어, 지역 필수 의료 인력 배출을 위한 정원 확대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습니다.
[이주호/교육부 장관 : "말씀 주신 대로 이 부분은 저희가 좀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이런 교육부의 지시에 이행이 안 되는 일이 없도록..."]
울산대가 내년부터 서울에서 울산으로 의대를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공언해 왔지만 모집요강에 여전히 서울 아산병원만 강조했다는 사실에 지역 시민사회는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박영규/울산건강연대 대표 : "2025년도에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이 울산으로 이전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전혀 준비가 되지 않는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 저희들은 울산대학교가 이전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한편, 국정감사에선 울산대 의대 교육시설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글로컬대학 예산을 활용했다는 질타도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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