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교천 갈대밭 싹둑!…축구장 23개 면적 불법 채취

입력 2024.10.30 (19:29)

수정 2024.10.30 (20:03)

[앵커]

당진과 예산을 흐르는 삽교천 둔치에서 누군가 무단으로 갈대를 베어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확인된 피해 면적만 축구장 23개 크기인데, 자치단체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을이 되면 누런 갈대와 철새로 장관을 연출했던 둔치가 푸른 운동장이 됐습니다.

주변엔 잘린 갈대가 든 것으로 보이는 흰색 '압축포장'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가축 사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근실/낚시객 : "보기 좋았죠. 갈대가. 지금 이맘때 오면 갈대가 있어야 하는 데 없으니까 나도 이상한 거예요."]

상류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 갈대가 사라진 바닥엔 대형 바퀴 자국이 선명합니다.

현장에 남은 나뭇가지들이 날카롭게 잘린 모습을 볼 때 작업에는 대형 농기계가 동원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진 삽교천 일대에서 갈대가 사라졌단 신고가 처음 접수된 건 지난달 초.

이달 중순엔 예산에서도 피해가 확인됐습니다.

확인된 피해 면적은 17만 6천 제곱미터, 축구장 23개 크기입니다.

자치단체는 각각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승재/예산군 하천관리팀 : "수목을 베거나 채취하는 행위 등은 하천 점용 허가를 받아야 되는데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채취를 한 상황입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해 장소 2곳이 차로 10분 거리고 , 잘린 식물이다시 자라난 길이 등으로 미뤄 비슷한 시기에 같은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원용/예산경찰서 수사과장 : "자란 크기를 보니까 8월 말에서 9월 초, 이렇게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판단하고 있어요."]

삽교천 일대에선 2년 전에도 갈대 무단 절취 사건이 있었습니다.

허가없이 하천변 동식물을 무단 채취하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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