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는 슈퍼컴퓨터를 13대 보유해 보유 대수로는 세계 7위, 성능으로는 10위권에 꼽히지만 아쉽게도 국산 슈퍼컴퓨터는 아직 없습니다.
슈퍼컴퓨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가속기용 칩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제조국에 반열에 오르는 데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기 예보는 물론 국방, 우주,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 필수인 슈퍼컴퓨터.
중앙 처리 장치로만 연산을 수행하던 이전과 달리 최근의 슈퍼컴퓨터는 인공지능의 그래픽 칩과 같은 가속기 칩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독점하고 있다시피한 수퍼컴퓨터용 가속기 칩이 우리 기술로 개발됐습니다.
트랜지스터 100억 개가 들어있는 규모로, 가로 77mm, 세로 67mm의 크기에 12나노 공정으로 제작됐습니다.
연산 속도는 8테라플롭스, 1초에 8조 번 연산 가능한 수준입니다.
[여준기/ETRI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 책임연구원 : "기존 AI 가속기에 비해서는 8배에서 10배 이상 고정밀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가속기라고 할 수 있고요. 성능 면에서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사용하는 그래픽카드의 30배 이상 (성능입니다.)"]
PC의 메인보드에 비유할 수 있는 '노드'에 연구진은 가속기 칩과 소프트웨어, 냉각 시스템까지 구성해 연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우리 기술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 5번째 슈퍼컴퓨터 제조국 반열에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우종/ETRI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 연구위원 : "고집적 환경에서 상당히 많은 수의 가속기를 지원할 수 있는 하드웨어 환경이 필요할 거고요. 그리고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로 그 정도 초병렬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환경을 개발해야 합니다.)"]
연구원은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컴퓨팅 기술 전시회에 가속기 칩을 통합한 시스템을 시연하고, 내년 상반기 실증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