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소방대원들은 계단을 뛰어 올라가 구조와 진압작업 등을 합니다.
오늘(30일) 부산에선 소방대원들이 참가하는 100층 계단 오르기 대회가 열렸는데요.
대원들은 20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하고도 빠른 속도로 완주했습니다.
서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화이팅!"]
경기 시작 전, 결의를 다지는 소방대원들.
출발 신호와 함께, 20kg가 넘는 장비를 둘러 메고 힘차게 계단을 오릅니다.
목표지점은 건물 100층 꼭대기,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숨이 점점 가빠지고, 산소통을 짊어진 어깨도 아래로 쳐지기 시작합니다.
["파이팅!"]
서로를 응원하며 정신력으로 버티는 소방대원들.
어느 덧 85층.
심장이 터질 것 같은 고통이 찾아오지만 이를 악물고 마지막 고비를 이겨냅니다.
가장 먼저 꼭대기에 도착한 소방관, 2천3백여 계단을 오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 25초.
[임건엽/서울 중랑소방서 소방교/우승자 : "소방 활동에서 가장 필요한 계단 오르기가 체력의 가장 기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1등으로 돼서 기분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초고층 화재 대응과 훈련을 연계해 해운대 초고층 빌딩에서 열린 계단 오르기 대회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런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전기가 끊길 우려가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는 건 위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일일이 계단을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는 대형 재난 발생 시 구조 지원에 나서는 인력 30여 명도 동참했습니다.
[김세정/해군작전사령부 하사 : "저는 맨몸으로 오르는데도 너무 힘들었는데 방화복 입고 하신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내년에는 해외 소방관들을 초청해 대회 규모를 국제 대회로 격상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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