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3 당시 토벌대를 피해 애월읍 주민들이 대피했던 중산간에서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 4구가 발굴됐습니다.
토벌대가 썼던 탄피가 무덤가 인근에서 발견됐는데, 신원 확인을 위한 유전자 감식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 한대오름 인근 숲.
4·3 희생자로 추정되는 유해가 발견된 무덤가에서 운구 제례가 거행됩니다.
["일흔여섯 해 동안 불초의 후손들은 유해조차 제대로 모시지 못하였나이다."]
발굴된 유해는 모두 4구.
4·3 당시 토벌대에 의해 몰살당한 애월읍과 한림읍 일대 주민들의 유해로 추정됩니다.
[박근태/4·3 희생자 유해 발굴 책임조사관 : "유해 상태가 굉장히, DNA (감식) 할 정도로 대퇴골이나 두개골 상태가 아주 양호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대부분 다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마는."]
4·3 유족들은 행방불명된 가족의 뼛조각이나마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김대욱/4·3유족회 애월지회장 : "굉장히 기쁜 일이죠. DNA 검사해서 정말 가족이 나타나길 간절히 기대합니다."]
이번 유해 발굴은 4·3 유적지를 수년째 조사하고 있는 민간 조사팀의 노력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애월읍과 한림읍 주민들의 4·3 당시 피신처였던 '공초왓'에서 집터 등을 조사하던 중 무덤과 탄피를 발견한 겁니다.
[배기철/'4·3 통일의길 마중물' 조사단장 : "금속 탐지기를 대고 이쪽을 조사했더니만 여기서 (토벌대가 쓰던) 탄피나 탄두들이 나와서. 아, 그러면 당시에 희생된 유해가 맞구나."]
제주에서 발굴된 4·3희생자 유해는 지금까지 417구.
이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거쳐 144명의 신원이 확인돼 가족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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