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초등학생이 하굣길에 쓰레기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요.
사고 현장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종일 또래 친구와 이웃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던 7살 김모양
엄마에게 곧 집에 도착한다고 통화를 한 몇 분 뒤.
자신을 향해 후진해오던 쓰레기 수거 차량에 참변을 당했습니다.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다음 날.
김 양의 마지막 발길이 머문 곳에 또래 친구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초콜릿과 과자를 손에 들고 추모 공간을 찾은 아이들.
["하늘에서 잘 지내 친구야 아프지 마..."]
직접 전할 수 없는 말을 편지로 남깁니다.
내 아이가 사고를 당한 것 같다는 주민들도 국화꽃을 들고 사고 장소를 찾았습니다.
[인근 주민 :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짠한 마음에 그냥 추모하고 싶었어요. 아이 엄마 마음에 공감도 되고. 다는 공감을 못 하겠지만."]
유족들의 슬픔이 가득한 장례식장.
늦둥이 손녀 딸을 떠나보낸 할아버지는 안전 수칙만 지켰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며 울분을 터뜨립니다.
[김 양 할아버지 : "기사 혼자 (일) 한다? 어떻게 기사 혼자가. 운전하기도 힘든데. 이렇게 억울한 일은 당하면 안 되잖아요. 이 상처는 장본인은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해요."]
김 양의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의 과실도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비상등도 켜지 않고 차량을 후진하던 운전자는 사고 직전 후방카메라 대신 사이드미러를 봐 김 양이 보이지 않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신병 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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