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북한군 주장 영상 공개…“전우 시체 밑에 숨었다 살아”

입력 2024.11.01 (19:08)

수정 2024.11.01 (19:44)

[앵커]

러시아 쿠르스크 교전에 투입된 북한군의 인터뷰라고 주장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 속 인물은 전우의 시체 밑에 숨었다가 혼자 살아남았다고 주장하는데,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안다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머리와 얼굴에 붕대를 감은 한 남성이 병상에 누워있습니다.

눈을 뜨지도 못한 채 북한 억양으로 더듬거리며 얘기합니다.

[북한군 주장 남성 :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로 전투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했습니다."]

러시아가 당초 약속과 달리 무기도 주지 않은 채 무작정 교전에 참가시켰다는 주장입니다.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은 이 남성이 쿠스르크 교전에 투입됐다 생존한 북한군이라며, 2분 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북한군 주장 남성 : "저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습니다. 저는 전우들의 시체 밑에 숨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자기들은 총알받이일뿐이란 주장도 이어갑니다.

[북한군 주장 남성 : "저희 전우들이 일개 사료로 이용되어 모두 희생된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너무나 많은 무기들을 잃었고, 저희와 같은 병사들을 공격전에 내세우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온 리투아니아 비정부기구는 지난달 25일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간 교전이 있었고 북한군은 1명 빼고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영상 속 인물이 실제로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지 시간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북한군이 아직 전투에 참여하지는 않았다는 게 우크라이나 측 공식 입장였던 만큼 이번 영상이 심리전을 위한 가짜뉴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현지 시각 지난달 30일 :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방러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났습니다.

직접적인 안보 위협에 직면한 유럽은 초긴장 상태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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