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천억 원대 기획 부동산 사기를 저지른 부동산 업체 '케이삼흥'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케이삼흥의 김현재 회장은 20년 전에도 똑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저질렀는데 사기 전과만 22범이었습니다.
추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저 좀 살려주세요, 이렇게는 못 보내요, 만 원이 없어서…."]
눈물을 흘리는 피해자들을 뒤로 하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이 남성.
부동산 업체 '케이삼흥'의 김현재 회장입니다.
정부의 개발 예정 부동산에 투자해 토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며 '원금 보장', '수익률 5% 이상' 등의 문구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았습니다.
하지만 사업은 가짜였습니다.
케이삼흥이 매입한 경기도 김포 개발사업구역의 한 필지입니다.
아직 보상 액수나 일자가 불명확한데, 마치 개발사업이 진행 중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케이삼흥은 2019년부터 2년 반 동안 투자자 2천2백여 명으로부터 5천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투자자들에게 배당금을 주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수사해 보니, 케이삼흥은 새 투자금을 유치해 기존 투자자에게 돈을 주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를 저질렀습니다.
['케이삼흥' 피해자/음성변조 : "(회장이) 1조 (원) 정도 있기 때문에 원금이 손실될 일이 없고 걱정하지 말라고…. 제 입장에서는 못해도 무기징역(감)이고."]
경찰은 케이삼흥 김현재 회장과 대표·부대표 3명을 구속했고, 임직원 19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임정완/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수사2계장 : "원금 보장, 단기간 고수익 등 투자자를 현혹하는 문구를 사용하는 경우 범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구속된 김현재 회장은 과거 같은 수법의 사기 행각으로 징역형을 받았고 사기 전과도 22건이 있었는데, 최근 기부금을 내는 등 선량한 사업가로 행세해 피해자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 서원철/영상편집:이태희/화면제공: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