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밥상 지킨 ‘장 담그기 문화’…“유네스코가 인정했다!”

입력 2024.11.06 (07:32)

수정 2024.11.06 (07:35)

[앵커]

우리 음식 문화, 바로 K푸드의 뿌리라고 할 수 있죠.

한국의 밥상을 지켜온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될 전망입니다.

다양한 공동체의 역사와 전통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은 건데요.

최종 결정은 다음 달 파라과이에서 내려집니다.

정해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명한 하늘 아래, 장독대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해마다 스님들이 정성껏 담근 간장과 된장, 한국의 장이 담겨 있습니다.

몇 년의 기다림 끝에, 장은 깊은 제맛을 품어냅니다.

[계호 스님/진관사 회주 : "말날에 담그고, 그날 담그면서 계속 염불, 처음 소금을 풀 때부터 염불을...자연의 맛이에요. 된장도, 간장도 인위적인 게 아니잖아요."]

이 '장 담그기 문화'는 고대부터 우리 식생활의 뿌리가 되어왔고, 지금은 K-푸드의 근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산하 평가기구는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 권고' 했습니다.

정성껏 콩을 고르고, 삶아 으깨 메주를 만들고, 볏짚으로 매달아 소금물에 담가 숙성하는 이 모든 과정이 한국 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겁니다.

특히, 장 담그기를 통해 가정과 사회의 공동체 정신을 계승해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신동화/전북대 식품공학과 명예교수 : "한식을 차별화하는데 장류가 가장 기본적인 역할을 해요. 여러 사람이 같이 만들면서 어떻게 보면 구성원들의 하나의 문화를..."]

우리나라는 이미 종묘제례를 시작으로 탈춤 등 22건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종 등재 여부는 다음 달 초, 19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되며, 그간 등재 권고 판정이 뒤집힌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김철호/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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