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을 살 때 지분 투자 개념으로 접근해 수익을 얻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임차해 사는 형태의 주택금융을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한국형 리츠'인데요.
우리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지 주목됩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 1분기 우리나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2.1%로, 주요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가계 부채의 대부분은 주택담보대출로 1,100조 원에 육박합니다.
과도하게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구조는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도 제약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어제/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정책 심포지엄 : "금리인하가 민간 신용을 확대시켜 장기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같이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국형 리츠'는 주택 구입을 위해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는 대신 리츠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거주의 개념을 바꾸자는 제안입니다.
민간사업자가 설립한 투자회사 리츠는 주택도시보증공사와 협의해 토지를 매입한 뒤 주택을 건설해 지분 공모를 진행합니다.
일정 지분 이상 투자한 사람이 임차인 자격으로 입주하게 되는데, 지분만큼 배당을 받고 매각할 때는 주택 가격이 상승한 만큼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을 기준으로 1억 원을 투자하고 월 250만 원씩 내면 33평 주택에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기존 전월세 제도나 공공임대주택 리츠와 달리 안정적으로 거주하면서 자산도 축적할 수 있다는 게 장점입니다.
[김경민/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 "임차인이기 때문에 개인은 여전히 청약 자격까지 주어지게 됩니다. 전세, 월세에서 '뉴 리츠'로 갔다가 매입 단계로 갈 수도 있는 하나의 주거 사다리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연구진은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택구입 유인이 완화되면 집값을 안정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