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강대엽이란 말 아시나요.
한국 최고는 추신수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순서란 이야긴데요.
은퇴를 선언한 추신수가 '추강대엽'에 대한 자신만의 소신을 밝혔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추신수는 시즌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아 오른팔에 보호대를 한 채 은퇴 기자회견에 나섰습니다.
감사의 꽃다발을 전한 최정과 김광현을 따듯이 안으며 석별의 정을 나눈 뒤 재치 넘치는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추신수 : "야구 선수에서 이제 일반인으로 변신한 '전 야구 선수' 추신수입니다. 밤낮을 설치시면서 제 경기를 봐주셨던 야구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아시아인 최초 20홈런-20도루 달성과 사이클링 히트 등 숱한 대기록 속 최고의 순간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꼽았는데, 향후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추신수 : "(감독은) 많은 짐을 가지고 있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기에 대해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제안이 오더라도 제가 안 할 것 같거든요."]
특히 이른바 '추강대엽'!
최고 타자 순위를 추신수와 강정호, 이대호, 이승엽 순으로 정리한 팬들의 평가에 대해선 먼저 자신을 낮춘 뒤 강정호는 2등이 아니라고 재치 있게 답했습니다.
[추신수 : "이승엽 선배님이나 (이)대호가 제일 앞에 있는 게 저는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강정호 같은 경우는 정말 좋아하는 후배고 챙기는 동생이지만, 우스개 질문이니깐 제가 말씀드리면 (강정호가) 2번째에 있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좋은 선수이기는 하나 미국에서 뛰었던 시간이 조금 짧아서 그렇고. 저는 이제 빼주세요. 제발. 진짜!"]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청년은 최고의 타자가 되어 자신의 뿌리인 한국에 돌아와 눈물 그렁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추신수는 부상과 씨름했지만, 야구를 사랑했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길 희망했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