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주식 투자하면 최대 10배”…208억 투자 사기

입력 2024.11.08 (19:20)

수정 2024.11.08 (19:45)

[앵커]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면 최대 10배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며 208억 원을 투자자에게 받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압수된 유령 법인의 장부엔 모두 1,4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여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체포됩니다.

허위 투자 정보로 208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총책 A 씨입니다.

[B 씨/비상장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메모리 반도체 만드는 회사인데 고속 칩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 기업이 이제 곧 상장을 할 거다."]

A 씨는 2020년 7월 인천에 본사를 둔 유령 투자법인을 차렸습니다.

그리고 비상장 주식을 주당 1~5천 원 정도에 대량으로 사들여 팔기 시작했습니다.

SNS 단체 대화방 등을 통해 매수가의 최대 8배에 투자자들에게 팔았습니다.

해당 주식의 상장이 임박했다며 투자하면 최대 10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였습니다.

국내 한 대기업과 제휴가 성사됐다는 허위 홍보물을 SNS 단체대화방을 통해 뿌리기도 했습니다.

[B 씨/비상장주식 투자 피해자/음성변조 : "언제 무상증자를 하니 이것도 호재다, 추가 매수를 하도록 유도를 하더라고요."]

하지만 상장 계획도, 호재라는 각종 투자 정보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이렇게 2년 3개월 동안 모두 580명에게 208억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투자자 모집엔 전국 11곳에 세워진 지사와 백여 명의 조직원들이 동원됐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2대장 : "잔여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여 피해자의 불안심리를 이용해 범행을…."]

경찰은 총책 A 씨와 조직원 103명을 입건해 이 가운데 11명을 구속했습니다.

압수된 유령 법인의 장부에는 투자자로부터 1,410억 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어,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단기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투자를 유도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김현민/영상편집:서정혁/화면제공:서울경찰청/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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