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멸종위기종인 코모도왕도마뱀을 속옷 안에 숨겨 몰래 국내로 들여온 일당이 세관에 잡혔습니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외래생물 밀수를 특별 단속한 결과, 시가로 19억 원어치에 이르는 외래생물을 밀수한 일단 14명을 검거해 관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외래생물 밀수 전과자 등의 동태를 관찰하던 중, 지난 5월 30일 태국에서 입국하는 밀수 운반책을 검거하고 공범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 결과, 밀수 일당은 2022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입국하면서 도마뱀, 거북, 희귀 곤충 등 외래생물을 운반책의 속옷과 컵라면 용기, 담뱃갑 등에 숨겨 밀수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세관 검사를 피하기 위해 공짜 해외여행을 미끼로 주변 지인들을 외래생물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밀수한 외래생물은 온라인이나 전문 파충류 가게에 판매했습니다.
이들이 들여온 외래생물 중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국제 거래가 규제되는 동·식물인 코모도왕도마뱀(CITES 1급) 3마리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코모도왕도마뱀은 전 세계 개체수가 5천 마리 이하로 추정되며, 공식적으로 국내에 수입된 적이 없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일당 가운데 아쿠아리움을 운영하는 A 씨를 적발했고, A 씨의 비밀사육장에서 코모도왕도마뱀 2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나머지 1마리의 행방은 수사 중입니다.
A 씨는 밀수한 코모도왕도마뱀을 전시하기 위해 지방 유역 환경청에 수입허가를 신청했다가 증빙서류가 위조된 사실이 확인돼 신청이 반려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압수된 코모도왕도마뱀 2마리는 현재 국립생태원에서 보호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세관은 “외래생물 밀수는 국내 생태계를 교란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국경 단계에서 적극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관세청 인천공항세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