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철밥통으로까지 불렸던 공직사회에 퇴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저연차 공무원, 이른바 MZ공무원들의 퇴직이 심각한데요.
지방자치단체들이 이들을 붙잡기 위해 발벗고 나섰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정적인 급여에 정년이 보장돼 '철밥통'이라고 불렸던 공무원.
하지만 공무원이 평생직장이라는 건 옛말이 됐습니다.
의원 면직한 30대 이하 지방공무원은 2020년 2,900여 명에서 지난해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대기업에 비해 연봉은 낮은 반면 악성 민원에 시달리고 경직된 조직문화 등이 이유로 꼽힙니다.
조직운영을 해야 하는 각 자치단체마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젊은 공무원들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강원도 횡성군의 'MZ세대' 공무원들으로 구성된 '혁신 주니어보드'입니다.
7급 이하 1980년대와 90년대생 공무원들이 군정을 혁신하고 조직문화을 바꿔보자며 만든 기구입니다.
[신하준/횡성군 축산과/7급/2000년생 : "저보다 늦게 들어오신 후배님들도 많이 이탈하는 걸 봤습니다. 그러면서 저희도 이런 문제를 타파해야 하지 않을까…."]
이들은 임금과 연금 개편 등 거시적인 문제보다는, 당면한 조직 문화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홍성찬/횡성군 투자유치과/7급/1992년생 : "자유로운 오픈채팅방을 구축해 실시간으로 모르는 업무를 질의하고, 답변해주는 장을 마련하면…."]
젊은 공무원들의 시도는 강원도 횡성을 비롯해 충북 괴산과 전남 담양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부응해 자치단체들도 새내기 휴가나 임대료 지원 등 다양한 제도를 쏟아내며 젊은 공무원 잡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