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사립초 입학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원 학교를 1인당 3곳으로 제한했는데요.
1년 만에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할머니, 삼촌, 고모까지 동원된 꼼수 지원 사례가 적발된 겁니다.
교육청은 부랴부랴 시스템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원 수 13만 명 규모의 한 학부모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입니다.
학생 1명당 3곳까지만 지원할 수 있는 서울 사립초 입학 지원 과정에, "할머니나 할아버지 명의로 중복 지원해도 거를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허점을 지적합니다.
아이의 생년월일과 보호자의 실명 인증만 거치면 지원이 가능하다 보니, 친척을 동원해 4곳 이상 학교에 꼼수로 지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립초등학교 지원 학부모 : "고모나 이모, 삼촌 이렇게 동원된 경우에는 알 수 없는 거잖아요. 전형료를 3만 원씩 내는데도 방지할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교육청과 사립초연합회의 합동 전수조사 결과, 실제로 이런 중복 지원 사례가 모두 3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원서 접수 마감 후 4곳 이상 중복 접수한 지원자를 확인해, 입학 추첨 전에 접수를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규정을 어긴 중복지원으로 이득을 본 사람은 없다는 건데, 교육 당국은 주민등록번호 추가 제출과 아이핀 인증 등 지원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박진수/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 : "내년에는 원서 접수를 대행하는 진학사 등과 협의를 해서 본인 인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2025학년도 서울 사립초 입학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낮은 7.5대 1을 기록했고, 추첨 선발은 지난 18일 완료됐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