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7년 전, 평창의 한 마을 주민들이 대학을 유치하겠다며 땅을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사업이 중단되면서, 땅이 방치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대학을 지을 게 아니면 땅을 반환하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평창의 한 산자락에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이 들어서 있습니다.
수원여대 평창캠퍼스 건립 사업 현장입니다.
2017년 말, 공사비 미지급 문제 등이 생기면서 공정률 95% 정도에서 멈춰 섰습니다.
대학 건물 공사 현장의 지금 모습입니다.
이렇게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과 함께 철문이 들어서 있습니다.
대학 건립이 추진된 건 1997년입니다.
마을 주민 등 100여 명은 성금으로 산 땅 4만 5,000여 제곱미터를 한 학교 법인에 기부했습니다.
하지만 2002년 시작된 공사는 3년 만에 중단됐고 2012년 수원여대가 이곳을 인수했습니다.
수원여대는 2016년 말 교육부로부터 평창캠퍼스 건립 승인을 받았지만 1년여 만에 개교 승인이 취소됐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건립을 서두르거나 사업을 접고 땅을 반환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경진/수원여대 현안 비상대책위원장 : "하든지, 아니면 (평창)군에다가 팔든지, 주민들한테 반납하든지, 거기 사고 납니다. 사람들이. 그거 해결을 해줘야지 동네가 아주 유령인 동네가 돼 가지고."]
대학 측은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비가 투입된 상황이어서 사업 중단은 어렵고, 관련 소송들도 마무리 국면이어서 재착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박순호/수원여대 자산관리팀장 : "그냥 완공만 해서 될 게 아니라, 지속 가능 운영을 해야 되니까 그런 방안이나 이런 것들 좀 도출을 하려고 지금 이런, 준비는 지금 저희가 하고는 있어요."]
대학 측은 조만간 대학 총장 등 관계자들이 평창군을 직접 방문해 이 문제를 협의하고, 향후 계획을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영상편집:김진호